막내딸이 태어났던 날,
주변 사람들 다들 한마디씩 던졌어요.
“딸바보 하나 추가요~ 축하해요!”
그래서 저는 당당히 외쳤죠.
“전 아니에요.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이 키울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처음엔 그랬어요. 정말 똑같았어요.
그런데요...
그 아이가 자라면서
제가 알던 ‘딸’의 이미지는 무너졌습니다.
그때 그 순간 #1 - 오빠들, 멀쩡히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딸이라는 존재는
하루 종일 떼쓰고 울고,
오빠들 머리끄댕이 잡고,
손바닥으로 뺨 때리고,
장난감 뺏고, 먹을 거 뺏고,
자기 거 뺏기면 눈물 콸콸...
심지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도
엉엉 울다
다시 기어올라가 또 굴러내리고...
어라... 너 진짜 딸 맞지...?
그때 그 순간 #2 - 옹알이도 무기다
혼내면요?
눈에 눈물 그렁그렁 맺히고,
“응마… 아응아응…”
옹알이로 변명하는 듯한 태세전환.
그래도 안통하면 고개 푹 숙인채
반성 하는척..
그리고 슬쩍 다가와
팔에 기대고,
볼에 머리 비비고,
까르르 웃으며 쓰다듬기…
손가락 하트는 또 어디서 배웠는지..
심장… 녹았습니다.
그때 그 순간 #3 - 딸바보? 그게 나였네…
그래도 속으로는 되뇌었죠.
"그래도 나는 다르다. 안 속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옹알이로 “아~빠!! 아빠? 아빠빠빠!!” 하며
웃으며 저한테 기어와 안기는 순간,
끝.
제 아무리 깡패짓 일삼는
아들같은 딸 이라지만..
그래요.
딸바보.
그거… 저였습니다.
말은 못 해도,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 심장이 박살나요.
아직 단어는 몰라도, 감정은 정확히 아는
그 작은 깡패…
#그때그순간 #딸바보탄생기 #육아일기
#우리딸은깡패 #아직말못해도심쿵 #옹알이마법
#애교폭탄 #육아공감 #삼남매육아 #딸스타그램
'그때 그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때 그 순간] 울보 공주, 오늘은 아빠 품에서 잠들었어요 (2) | 2025.04.09 |
|---|---|
| [그때 그 순간] 엄마 껌딱지 옹알이하는 막내딸… 아빠는?? (1) | 2025.04.07 |
| [그때 그 순간] 나는 아직도, 아버지의 설명서를 읽는 중이다 (2) | 2025.04.04 |
| [그때 그 순간]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가르쳐주셨다… 내가 아홉 살일 때 (0) | 2025.04.03 |
| [그때 그 순간] 뜻도 모르고 흥얼거리던 노래 (0) | 2025.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