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순간

[그때 그 순간] 딸바보? 그건 나랑 상관없는 줄 알았다

yong-yong-s 2025. 4.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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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이 태어났던 날,
주변 사람들 다들 한마디씩 던졌어요.

“딸바보 하나 추가요~ 축하해요!”

그래서 저는 당당히 외쳤죠.
“전 아니에요.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이 키울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처음엔 그랬어요. 정말 똑같았어요.

그런데요...

그 아이가 자라면서
제가 알던 ‘딸’의 이미지는 무너졌습니다.



그때 그 순간 #1 - 오빠들, 멀쩡히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딸이라는 존재는
하루 종일 떼쓰고 울고,
오빠들 머리끄댕이 잡고,
손바닥으로 뺨 때리고,
장난감 뺏고, 먹을 거 뺏고,
자기 거 뺏기면 눈물 콸콸...

심지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도
엉엉 울다
다시 기어올라가 또 굴러내리고...

어라... 너 진짜 딸 맞지...?



그때 그 순간 #2 - 옹알이도 무기다

혼내면요?
눈에 눈물 그렁그렁 맺히고,
“응마… 아응아응…”
옹알이로 변명하는 듯한 태세전환.
그래도 안통하면 고개 푹 숙인채
반성 하는척..

그리고 슬쩍 다가와
팔에 기대고,
볼에 머리 비비고,
까르르 웃으며 쓰다듬기…
손가락 하트는 또 어디서 배웠는지..

심장… 녹았습니다.



그때 그 순간 #3 - 딸바보? 그게 나였네…

그래도 속으로는 되뇌었죠.
"그래도 나는 다르다. 안 속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옹알이로 “아~빠!! 아빠? 아빠빠빠!!” 하며
웃으며 저한테 기어와 안기는 순간,

끝.

제 아무리 깡패짓 일삼는
아들같은 딸 이라지만..

그래요.
딸바보.
그거… 저였습니다.

말은 못 해도,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 심장이 박살나요.
아직 단어는 몰라도, 감정은 정확히 아는
그 작은 깡패…

#그때그순간 #딸바보탄생기 #육아일기
#우리딸은깡패 #아직말못해도심쿵 #옹알이마법
#애교폭탄 #육아공감 #삼남매육아 #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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