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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조용해진 거실.
불 꺼진 집 안에 조그맣게 음악이 흘렀다.
Bruno Mars – Marry You
그 노래,
처음 들었을 땐 단순히 좋았다.
경쾌하고, 리듬도 좋고,
어깨가 절로 움직이는 노래.
뜻은 잘 몰랐지만,
이상하게 자꾸 듣게 되는 곡이었다.
근데,
가사 뜻을 알게 되고 나서
그 노래가 다르게 들렸다.
“지금 그냥 결혼하자.”
“반지 없어도 돼.”
“그냥 네가 좋아서.”
그 단순하고 충동적인 고백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닿았을까.
나는 사실,
제대로 된 프로포즈도, 결혼식도 없었다.
그땐 여유도 없었고, 용기도 없었고…
어쩌다 보니 함께 살게 된 거였지.
당신에겐 얼마나 아쉬운 일이었을까.
결혼을 ‘날짜’로만 기억하게 만든 내가,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미안함이 자꾸 생각나.
그리고 동시에,
그 시절에도 나는 진심이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진다.
가사도 몰랐고,
가진 것도 없었지만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던 그때의 나.
그래서, 그 노래가 좋았나 봐.
뜻도 몰랐는데 좋았던 이유,
아마도… 마음이 먼저 알아본 거였지.
이게, 내 방식의 고백이자
늦은 사과고
진짜 마음이었다는 걸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오늘밤은 너에게 프로포즈를 한다는 마음으로…”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같이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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