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순간] 어린이날 놀이공원, 내가 길 잃은 날

“아빠도 길 잃은 적 있어…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말이지”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문득 떠오르는 기억 하나.
지금은 세 아이의 아빠가 된 나지만,
그날만큼은… 내가 아이였다.

아버지의  동창회 친구 가족들과 함께한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
도착지는 놀이공원. 아이들에겐 천국이지만
그날 나는… 한순간에 미아가 되어버렸다.

한눈을 판 사이, 발길이 엇갈리고
순식간에 주변은 낯선 사람 투성이.
눈물이 핑 돌았지만,
용기 내어 직원 아저씨께 “아버지를 잃어버렸어요…”라고 말했고,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일행 모두가 나를 찾느라
놀이기구 하나 못 타고 놀이공원 투어는 그날로 종료.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땐 무서워서 숨도 못 쉬겠더라.
그런 내가 지금은 셋이나 되는 아이들의 아빠라니.
문득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그땐 울고 있지 않게, 무섭지 않게,
준비는 아빠가 해둘게.

그래서 올해 어린이날엔
아이들 손목에 위치 추적 가능한 스마트밴드를 채워줄 생각이다.
놀이공원, 캠핑, 마트 어디든
아빠 눈에서 멀어져도, 바로 확인하고 알림이 오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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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길 잃은 아이였던 날,
이젠 아이들이 길 잃지 않도록,
조금 더 준비된 어른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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